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왜 반대로 움직일까? 금리가 오르면 내 채권 가격이 내려가는 이유

채권금리가 오르면 이미 가지고 있는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고, 채권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처음 들으면 “금리가 오르면 좋은 것 아닌가?” 싶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이 글은 숫자 예시 하나로 왜 반대로 움직이는지, 만기가 길수록 왜 더 크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과 채권 ETF는 무엇이 다른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에서 이해할 4가지
① 시장금리가 오르면 → 이미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② 시장금리가 내리면 → 이미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③ 다른 조건이 같다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크게 움직입니다.
④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 중간에 파는 것, 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채권금리란? 채권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한 쌍

쉬운 답
채권은 “언제, 얼마의 이자와 원금을 주겠다”는 약속이 적힌 증서입니다. 이 약속은 발행 후에 바뀌지 않습니다. 대신 시장에서 그 약속을 얼마에 사고파느냐(채권가격)가 바뀌고, 그 가격으로 샀을 때 얻는 연 수익률이 채권금리입니다.

채권에는 두 가지 “금리”가 나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연 이자 3% 채권인데 채권금리가 4%”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린다면 이 둘을 구분하면 됩니다.

구분뜻바뀌는가
표면금리(쿠폰금리)발행할 때 정한 이자율. 액면 10,000원에 연 3%면 매년 300원고정금리 채권은 만기까지 그대로
채권금리(수익률)지금 시장가격으로 사서 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는 연 수익률시장 상황에 따라 매일 바뀜

뉴스에서 “국채금리 상승”이라고 하면 대부분 두 번째, 즉 시장에서 정해지는 채권금리를 말합니다. 받을 돈(이자와 원금)은 정해져 있으니, 가격이 싸지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가격이 비싸지면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같은 이야기의 앞뒷면입니다.

정리하면, 표면금리(쿠폰금리)는 발행할 때 정해진 약속이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익률(채권금리)은 이후 금리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래 예시에서 “시장금리가 4%로 오른다”는 것은 같은 조건의 새 채권이 4%를 주게 되어, 시장이 기존 채권에도 4% 수준의 수익률을 요구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내 채권의 약속(3%)과 시장이 요구하는 수익률(4%)의 차이는 채권가격으로 조정됩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내 채권가격은 왜 내려갈까? 1년 만기 숫자로 보기

이 글의 계산 조건 (설명용 가정)
· 채권 1장의 액면가 10,000원, 표면금리(쿠폰금리) 연 3% (매년 말 300원씩 지급)
· 만기에 원금 10,000원을 돌려받고, 발행자는 약속대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고 가정
· 시장금리(같은 조건의 새 채권 금리)가 3%에서 2% 또는 4%로 바로 바뀌고, 남은 기간 내내 그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
· 세금·거래 수수료·호가 차이는 빼고, 원 단위는 반올림
※ 실제 채권가격은 이자 지급 주기, 남은 날짜, 발행자 신용, 거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숫자는 원리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쉬운 답
내 채권이 약속한 이자(3%)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장에 4% 이자를 주는 새 채권이 나오면, 내 3% 채권을 사는 사람도 새 채권과 비슷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므로, 내 채권은 가격이 내려가야 팔립니다.

남은 만기가 1년인 내 채권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 채권은 1년 뒤 이자 300원 + 원금 10,000원 = 10,300원을 주기로 약속돼 있습니다.

  1. 1단계, 기존 채권의 약속은 그대로: 시장금리가 올라도 내 채권은 여전히 1년 뒤 10,300원을 줍니다.
  2. 2단계, 더 좋은 새 채권이 나옴: 시장금리가 4%로 오르면, 새로 나온 채권은 10,000원을 내면 1년 뒤 10,400원을 줍니다.
  3. 3단계, 기존 채권은 값을 낮춰야 팔림: 같은 10,000원을 내고 10,300원을 받는 내 채권을 살 이유가 없습니다. 사는 사람도 4% 정도는 벌 수 있어야 하므로, 내 채권은 10,000원보다 싸게 팔려야 합니다.

그럼 얼마까지 내려가야 할까?

1년 뒤 10,300원을 받으면서 4%를 벌려면, 지금 약 9,904원에 사면 됩니다. 약 9,904원에 사서 1년 뒤 10,300원을 받으면 약 4%를 버는 셈이기 때문입니다(10,300원 ÷ 1.04). 새 채권보다 1년 이자가 100원 적은 만큼, 그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가격에서 빠진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시장금리(새 채권 금리)1년 뒤 받는 돈지금 내 채권가격액면가 대비
2%로 하락10,300원약 10,098원+1.0%
3% 그대로10,300원약 10,000원0.0%
4%로 상승10,300원약 9,904원-1.0%

표에서 보듯 받는 돈(10,300원)은 세 경우 모두 똑같습니다. 바뀌는 것은 그 약속을 지금 얼마에 사고팔 수 있느냐뿐입니다.

채권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왜 올라갈까?

반대로 시장금리가 2%로 내려가면, 새로 나온 채권은 10,000원을 내고 1년 뒤 10,200원만 줍니다. 이때 1년 뒤 10,300원을 주는 내 3% 채권은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 되므로, 10,000원보다 비싸게 팔릴 수 있습니다. 2%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면 약 10,098원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이미 높은 이자를 약속받은 기존 채권의 가격이 오를 수 있고,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기존 채권의 가격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만기가 길수록 채권금리 변화에 더 민감한 이유

같은 3% 채권이라도 남은 만기가 길면 가격이 훨씬 크게 움직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금리가 4%로 오르면 3% 채권은 새 채권보다 매년 100원씩 이자를 덜 받는 상태가 됩니다. 만기가 1년 남았으면 그 불리함이 1년이지만, 10년 남았으면 10년 동안 이어집니다. 낮은 이자를 받아야 하는 기간이 길수록 가격에서 깎아야 할 몫도 커집니다.

남은 만기시장금리 4%로 상승시장금리 2%로 하락
1년약 9,904원 (-1.0%)약 10,098원 (+1.0%)
3년약 9,722원 (-2.8%)약 10,288원 (+2.9%)
10년약 9,189원 (-8.1%)약 10,898원 (+9.0%)

같은 1%포인트 변화인데, 1년 만기는 약 1% 움직이고 10년 만기는 8~9% 움직였습니다. 1년 만기에서는 덜 받는 이자 100원이 한 번이지만, 10년 만기에서는 10년 내내 쌓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에는 오랫동안 더 높은 이자를 받는 셈이라 장기채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은 무엇인가요?

채권 설명에 자주 나오는 듀레이션은 “금리가 바뀔 때 이 채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를 나타내는 데 쓰는 개념입니다. 대체로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도 길고, 금리 변화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계산 방법과 활용은 별도 가이드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어떻게 될까? 시장가격 변동과 신용위험은 다른 문제

쉬운 답
발행자가 약속대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한다는 전제에서, 고정금리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중간에 시장가격이 내려갔다는 이유로 액면가보다 싸게 팔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시장가격 변동에 대한 이야기이고, 발행자 신용위험은 따로 따져야 합니다.

앞의 1년 만기 예시에서 시장금리가 4%로 올라 내 채권의 시장가격이 약 9,904원이 됐더라도, 팔지 않고 만기까지 기다리면 약속된 10,300원을 받습니다. 중간에 보이는 가격 하락은 그 시점에 팔 경우의 가격입니다. 다만 만기까지 보유한다고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를 함께 봐야 합니다.

  • 신용위험·부도위험: 회사채처럼 발행자의 재무 상태에 따라 이자나 원금을 제때 못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 위험은 금리 변화와 별개이며, 만기까지 보유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 중도에 돈이 필요할 때: 만기 전에 팔아야 하면 그때의 시장가격으로 팔게 되므로, 금리가 오른 상태라면 산 가격보다 낮게 팔 수 있습니다.
  • 채권별 조건: 발행자가 만기 전에 갚을 수 있는 조건(중도상환·조기상환) 등 채권마다 특약이 있을 수 있어 투자설명서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 더 높은 이자를 받을 기회: 시장금리가 올랐는데 낮은 이자의 채권을 계속 들고 있으면, 새 채권을 샀을 때보다 이자가 적습니다.

채권 ETF는 왜 만기까지 기다려도 원금이 정해져 있지 않을까?

“채권은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다는데, 채권 ETF는 왜 계속 떨어질 수 있지?”라는 질문이 많습니다.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과 채권 ETF를 보유하는 것은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분개별 채권 만기 보유일반적인 채권 ETF
만기정해진 만기일에 원금 상환ETF 자체에는 만기가 없는 경우가 많음
보유 채권내가 산 채권 1종여러 채권을 묶어 보유하고, 만기가 가까워진 채권은 팔거나 새 채권으로 바꿔 정해진 기간 구조를 유지
가격만기에 받을 금액이 정해져 있음보유 채권들의 시장가격이 매일 반영돼 ETF 가격도 매일 변함
금리가 오르면중간 시장가격은 내려가도 만기 상환액은 그대로(발행자 지급 전제)보유 채권 가격 하락이 ETF 가격에 반영됨. 이후 새로 담는 채권은 더 높은 이자를 받음

즉 일반적인 채권 ETF는 “특정 날짜에 정해진 원금을 돌려받는 상품”이 아니라, 일정한 만기 구조의 채권 묶음을 계속 유지하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는 동안에는 ETF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기다린다고 해서 특정 가격으로 돌아온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만기가 정해진 형태의 채권 ETF처럼 구조가 다른 상품도 있으므로, 상품마다 투자설명서에서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채권 ETF의 종류와 투자 방법, 개별 채권과 채권 ETF의 차이는 별도 가이드에서 이어서 다룰 예정입니다.

채권과 다른 자산을 비교해 보기자산군 비교 →ETF 비교 →

채권금리를 움직이는 것들

채권금리는 수요와 공급으로 시장에서 정해집니다. 대표적으로 아래 요인들이 영향을 줍니다.

  • 기준금리와 앞으로의 기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 채권금리가 먼저 움직이기도 합니다.
  • 물가: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 경기 전망: 경기 전망에 따라 돈을 빌리려는 수요와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달라집니다.
  • 미국 국채금리 등 해외 금리: 세계 자금이 오가기 때문에 해외 금리 흐름도 영향을 줍니다.
  • 발행자 신용: 같은 만기라도 신용도가 낮은 발행자의 채권은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팔립니다.
함께 봐야 할 다른 변수
이 요인들은 동시에 작용하고, 시장은 앞으로의 변화를 미리 반영합니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하 = 채권가격 상승”처럼 한 가지 공식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인하가 예상돼 채권금리가 먼저 내려와 있었다면 발표 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고, 물가나 해외 금리 때문에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채권금리 뉴스를 볼 때 이것만 확인하세요

채권금리 뉴스 체크리스트
① 어떤 채권인지: 국채인지 회사채인지, 몇 년 만기(3년물·10년물 등)인지
② 금리 방향: 오르면 기존 채권가격에는 하락 요인, 내리면 상승 요인
③ 내 채권의 만기: 만기가 길수록 같은 금리 변화에도 가격이 더 크게 움직임
④ 보유 방식: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계획인지, 중간에 팔 수 있는지, 채권 ETF인지
⑤ 발행자 신용: 금리와 별개로 이자·원금 지급 능력 확인

채권금리와 채권가격, 이것만 기억하세요

  •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 시장금리가 내리면 이미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다른 조건이 같다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민감합니다.
  •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 중간에 파는 것, 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은 서로 다르고, 신용위험은 금리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미국 국채금리가 우리 대출·환율·주식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미국 국채금리가 높으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에서 이어서 정리했습니다.

다음에 알아볼 개념

  • 미국 국채금리가 높으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미국 10년물 금리와 대출·환율·주식의 연결 (다음 가이드 예정)
  • 듀레이션: 금리 변화에 채권가격이 얼마나 민감한지 나타내는 개념
  • 개별 채권과 채권 ETF의 차이: 투자 방법과 구조 비교

참고: 금리와 채권가격의 반대 관계,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다는 원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투자자 교육자료(Investor.gov)의 채권 기초 설명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위 계산 조건에 따른 설명용 예시입니다.

※ 이 글과 계산 결과는 일반적인 정보 및 참고용이며 특정 금융상품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금리, 세금, 수수료, 수익률, 대출 가능액, 연금 및 각종 제도의 적용조건은 개인·상품·금융회사·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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